의견

PUBLIC WALL / 06:20

정치는
마르기 전에
다시 붙는다

비가 지나간 골목 벽. 어제의 공약 위에 오늘의 반박이 밀가루 풀처럼 번지고, 누구도 완전히 떼어내지 못한 문장이 손바닥에 묻는다.

동네 게시판 고시

찬성은 왼쪽 모서리에, 반대는 젖은 가운데에, 아직 말하지 못한 사람은 찢어진 틈 사이에 남겨 둘 것.

투표
확성기 모서리누구의 목소리가
가장 오래 울리나?

“골목등부터 고쳐 주세요.”

“예산표는 왜 늘 접혀 있나요?”

“질문이 끝나기 전에 박수가 먼저 붙었다.”

소음 기록표 박수 14야유 09침묵 31다시 질문 07

BALLOT PRINT ALLEY

기표소의 잉크가
골목 지도처럼 번진다

보류
시장길 3번 출구
버스 06-2 / 회관 앞
BUS STOP / RUMOR SHELTER
“들은 얘긴데…”
“공문에는 없던데요.”
“그래도 내일 또 모이자.”

소문 정류장

버스 유리에는 얼굴보다 먼저 문장이 비친다. 사실, 오해, 농담, 분노가 같은 노선표 아래 줄을 선다.

막차 전까지 붙은 말은 새벽에 색이 바뀐다.

舊 告示: once announced, never fully removed

개표 뒤의 새벽은
깨끗하지 않아서 좋다

남은 테이프, 떨어진 번호표, 젖은 신발 자국. 정치가 끝났다는 말은 벽에서 가장 빨리 찢어진다.

다음 논쟁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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