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조
수직선이 도시의 숨을 배운다
크레인 붐이 대각선으로 밤을 가르고, 매달린 플레이트가 제 위치를 찾을 때마다 빈 공간은 층과 층 사이의 약속으로 변한다.
TEMPORARY SITE BOARD · 착공 전
건설은 길을 찾는 의식이다. 어둠 속 청사진이 벌어지고, 젖은 콘크리트 위에 가능한 세계의 첫 선이 켜진다.
철근 격자는 지도이자 주문이다. 깊게 박힌 말뚝, 붉은 흙, 파란 기준선이 서로 맞물리며 보이지 않는 지하의 구조를 세운다.
크레인 붐이 대각선으로 밤을 가르고, 매달린 플레이트가 제 위치를 찾을 때마다 빈 공간은 층과 층 사이의 약속으로 변한다.
먼지는 별처럼 내려앉고
완공 전의 건물은 아직 꿈을 입고 서 있다.
이 퀘스트는 분양 안내가 아니라 구조가 태어나는 순간들의 현장 기록이다. 기초, 골조, 상량, 그리고 아직 이름 없는 다음 층.